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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망

🧠 섬망(Delirium)이란 무엇인가 – 가족이 처음 겪는 혼란의 순간

by happy0708 2025. 7. 12.

1. 섬망의 정의와 특징 – 급성 뇌기능 장애의 시작

섬망(Delirium)이란 무엇인가 – 가족이 처음 겪는 혼란의 순간

섬망(Delirium)은 갑작스럽게 나타나는 의식 혼탁과 인지 기능 저하를 의미한다.

이는 일종의 급성 뇌기능 장애로, 보통 수 시간에서 수일 안에 빠르게 진행되며,

이전까지 정상적으로 생활하던 사람이 갑자기 혼란스럽게 말하거나 주변을 인식하지 못하는 등의 이상 행동을 보이게 된다. 섬망은 일시적인 상태이지만, 그 자체로 위험할 수 있으며, 신체적 질환이나 약물, 수술, 감염 등 여러 원인에 의해 촉발된다. 특히 노인에게 흔하게 발생하며, 수술 직후나 입원 초기에 자주 나타난다. 가족 입장에서는 갑작스런 인격 변화, 말의 흐름 이상, 환각, 수면장애 등을 경험하게 되면 처음에는 혼란과 공포를 느끼기 마련이다.

섬망은 단순한 정신적 혼란이 아니라, 반드시 원인이 있는 ‘증상’이며 빠른 인식과 대처가 필요한 상태이다.

 

2. 섬망의 원인 – 고령, 감염, 환경변화

 

섬망을 유발하는 원인은 매우 다양하다. 대표적인 요인으로는 고령, 감염, 약물 부작용, 수술, 탈수, 전해질 불균형, 수면 부족, 환경 변화 등이 있다. 특히 고령자의 경우 뇌 기능이 약화되어 있고, 몸의 항상성 유지 능력이 떨어져 작은 변화에도 뇌 기능이 쉽게 영향을 받는다. 예를 들어, 폐렴이나 요로감염과 같은 비교적 흔한 질환도 고령 환자에게는 섬망을 유발할 수 있다. 또한 마취 후 수술을 받은 환자나 새로운 약물을 복용하게 된 환자 역시 섬망에 취약하다.

 

 

병원 입원 초기에는 낮과 밤이 뒤바뀌는 환경, 익숙하지 않은 소리나 밝은 조명 등 외부 요인이 작용하면서 정신적 스트레스가 더해져 섬망을 촉진할 수 있다. 이처럼 섬망은 단일 원인이 아니라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발생한다는 점에서, 의료진의 세심한 관찰과 조기 개입이 중요하다.

 

3. 섬망 증상과 진단 – 변화의 신호를 읽는 눈

 

섬망의 주요 증상은 주의력 감소, 인지 장애, 착란, 지남력 상실, 언어 혼란, 환각, 흥분 혹은 무기력 등으로 다양하게 나타난다. 일반적으로는 하루에도 몇 번씩 증상이 심해졌다가 가라앉는 등 파형이 들쭉날쭉하기 때문에 가족이나 간병인이 처음에는 이를 혼동하거나 단순한 ‘노화’로 오인하기 쉽다. 그러나 섬망은 반드시 이전 상태와의 ‘급격한 변화’가 있다는 점에서 분명한 구분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평소 대화가 잘 되던 어르신이 갑자기 사람을 못 알아보고, 밤에 혼잣말을 하거나 무언가를 만지는 행동을 보이면 이는 섬망의 전형적인 초기 징후일 수 있다.

 

 

의료진은 보통 CAM(Confusion Assessment Method)이라는 도구를 통해 섬망 여부를 판단하며, 이 진단 과정에서도 보호자의 관찰 내용이 중요하게 작용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증상을 ‘정신병’으로 오해하거나 방치하지 않고, 가능한 빨리 의료적 평가를 받는 것이다.

 

4. 섬망의 대응과 회복 – 조기 개입이 만드는 차이

 

섬망은 빠르게 대처할수록 회복 가능성이 높아지는 질환이다.

먼저 가장 중요한 것은 섬망의 원인을 정확히 찾아 치료하는 것이다. 감염이 원인이라면 항생제를, 탈수가 원인이라면 수액 공급이 필요하다. 그 외에도 환자가 안정을 취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이 중요하다. 낮과 밤의 구분이 분명한 조명, 익숙한 얼굴의 간병인, 안경이나 보청기 착용 등은 환자의 인지 기능을 회복시키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약물 치료는 경우에 따라 사용되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섬망은 환경 조정과 기본적인 신체 치료로 호전될 수 있다.

 

 

보호자는 환자의 말과 행동을 부정하거나 억제하기보다는, 그 상태를 있는 그대로 수용하고 안전하게 지켜보는 것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섬망은 일시적인 상태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겁을 먹거나 포기하지 말고,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하면 환자는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올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