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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수

숨은 탈수 증후군: 물을 마셔도 탈수인 이유

by happy0708 2025. 8. 2.

숨은 탈수 증후군: 물을 마셔도 탈수인 이유

1. 숨은 탈수란 무엇인가: 물만 마시면 안 되는 이유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탈수는 '물을 적게 마셔서 생기는 증상'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실제 임상 현장에서는 물을 충분히 마시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탈수 상태가 지속되는 경우가 존재한다. 이 상태를 ‘숨은 탈수 증후군(Occult Dehydration)’이라고 부르며, 단순히 수분 섭취량이 부족한 것이 아니라 체내 수분 분포, 전해질 농도, 세포 내 수분 흡수율 등의 복합적인 원인에 의해 발생한다. 특히 나트륨, 칼륨, 마그네슘 같은 전해질 균형이 무너질 경우, 물이 체내에 흡수되지 못하고 오히려 몸 밖으로 빠져나가게 된다. 물을 마셨는데도 계속 갈증이 느껴진다면, 그것은 단순한 수분 부족이 아니라 세포 내 수분이 채워지지 않은 상태일 가능성이 높다.

 

2. 전해질 불균형과 탈수: 물만으로는 부족한 수분 보충

 

수분은 단독으로 작용하지 않는다. 체내에 흡수되기 위해서는 전해질과의 균형이 맞아야 한다. 특히 땀을 많이 흘리거나 설사를 할 경우, 몸은 수분과 함께 전해질도 동시에 잃게 된다. 이때 물만 계속 마시게 되면 혈중 나트륨 농도가 희석되어 오히려 ‘저나트륨혈증’ 상태에 빠질 수 있으며, 이는 또 다른 형태의 탈수를 유발한다. 응급실에서는 여름철 무더위에 운동 후 물만 마신 사람 중에 어지러움, 구토, 의식 저하 증상을 보이며 실려오는 경우가 많다. 그들의 공통점은 충분히 수분을 마셨음에도 불구하고 근육 경련, 빈맥, 저혈압 등의 탈수 증상을 보인다는 점이다. 이는 전해질이 빠져나가고 보충되지 않은 상태에서 물만 보충한 결과로, 오히려 수분이 체내에 머물지 못하고 빠르게 배출되는 메커니즘이 작동하는 것이다.

 

3. 세포 내 수분 흡수 실패: 진짜 갈증은 세포가 느낀다

탈수는 혈액 내 수분량보다도 세포 속에 수분이 얼마나 들어 있는가가 더 중요하다.

체내 수분의 약 60%는 세포 내에 존재하며, 세포 외부보다 내부에 충분히 수분이 있어야 대사가 원활히 이루어진다. 그러나 전해질이 부족하거나, 삼투압의 균형이 깨지면 세포가 물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상태가 된다. 이런 상태에서 아무리 많은 물을 마셔도, 실질적인 수분 보충은 이루어지지 않는다.

특히 고령자나 만성질환 환자에게서 이러한 형태의 탈수가 자주 발견되며, 본인은 탈수 상태를 인식하지 못한 채 피로, 두통, 가벼운 현기증 정도만 느낀다. 응급실에서는 이러한 ‘무증상 탈수’를 종종 혈액 검사나 활력징후 분석을 통해서야 확인할 수 있다. 겉보기에는 정상이나, 세포 내 수분 상태는 이미 위기일 수 있다.

 

4. 숨은 탈수 예방법: 수분 섭취에도 전략이 필요하다

 

숨은 탈수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물을 많이 마시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전해질과 수분을 함께 보충하는 방식을 익히는 것이다.

특히 땀을 많이 흘렸을 때, 장시간 야외 활동을 했을 때, 고열 증상이 있을 때는

이온음료 또는 저염 수분 보충제를 사용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

또한 갈증을 느끼기 전에 미리 수분을 보충하는 ‘사전 수분 섭취’ 습관도 중요하다.

커피, 탄산음료, 알코올은 이뇨 작용을 유발해 체내 수분을 더욱 배출시키기 때문에 수분 공급 음료로 적합하지 않다. 소변 색이 짙거나 입이 자주 마른다면, 그것은 몸이 보내는 탈수의 경고일 수 있다. 단순히 ‘마신 물의 양’이 아니라,

얼마나 흡수되고 있는가를 확인하고 전략적으로 수분을 섭취해야 진짜 탈수를 막을 수 있다.